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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박창홍(15) 작성일 09-10-22 18:54 9,620회 3건

본문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보다
차마 다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이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나날 속에서
오직 한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나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비길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 가버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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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춘호(0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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