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매에 맞춰 정리해본 아이폰 사용기+평가 <스크랩>
박창홍(15)
작성일
09-11-25 01:58 10,7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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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매에 맞춰 정리해본 아이폰 사용기+평가
기나긴 드라마끝에 드디어 한국에서 아이폰이 발매되고 그 어느때보다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이폰이 뭐가 특별한가, 그렇게 좋은가, 아닌가 등등 이야기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5개월을 사용한 경험을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항상 맥을 써오고 애플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이폰은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폰은 '그냥 전화하는용도로 끝'이었거든요. 2007년 첫 아이폰이 나왔을때 애플을 좋아하는 저를 알고 아내가 사도 좋다고 윤허해주었지만 제 자신이 그만한 돈 들일이유가 없다며 공짜 휴대폰을 썼습니다.(이 얼마나 드문 광경인지.) 그러다가 아이 셋을 데리고 여기저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하는 아내가 필요를 호소해서 올해 6월에 덜컥 부부가 같이 질렀습니다. 그리고는 주머니속이 완전 딴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이폰의 아이파드 기능으로 음악을 들으며 밀린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친구가 저녁먹자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답장을 보내는 대신 메일의 보낸사람을 누르면 주소록의 그 친구 카드가 뜨고 그중 전화번호를 클릭해서 바로 통화를 합니다. 통화버튼을 누르면 듣던 음악이 fade out되면서 신호음이 들립니다. 전화하면서 약속장소를 웹에서 찾아보며 상의해서 정합니다. 캘린더에서 저녁식사시간을 잡고 웹에서 찾은 식당정보를 copy-paste해서 넣은후 친구를 초대자명단에 넣으면 시간과 장소가 정리된 메일이 갑니다. 이메일 확인해보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으면 아까 듣던 음악이 다시 fade-in되며 이어집니다.
약속시간 한시간전 울리도록 세팅한 알람이 떠서 캘린더를 열면 입력한 정보중의 전화번호와 주소는 클릭가능한 링크형태입니다. (즉 아이폰이 직접 다룰수 있는 객체로 스스로 인식합니다.) 클릭해서 전화하니 예약없이 선착순이라는 얘기를 듣고 주소를 클릭하여 구글지도앱에 장소를 표시합니다. 길찾기를 선택하면 GPS가 감지한 나의 현재장소에서부터 그곳까지 가는 방법을 도보, 자동차, 대중교통 세가지 경우로 나눠 소요시간과 거리를 현재교통상황를 감안해서 보여줍니다.
약속장소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yelp로 주변을 증강현실로 봅니다. (yelp는 식당같은 서비스업을 리뷰하는 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할수 있는 앱인데 그속에 증강현실기능이 보너스로 있습니다.) 원래 약속장소의 길맞은편에 사용자 리뷰가 월등한 식당정보 하나가 둥둥 떠있어서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그곳으로 식사장소를 바꿉니다. 식당이 근사하긴 한데 어떤 메뉴는 당최 무슨 요리인지 알수가 없고 일일이 물어보자니 무식한 사람 같아서 아리까리한 음식이름을 몇개 얼른 구글이미지 검색을 합니다. 아, 리조또가 이렇게 생겼던거 맞지 하면서 멋적게 주문을 합니다. -_-; 요리를 상당히 멋지게 연출한것이 먹기 아까워 사진을 찍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그런거 사진찍고 싸이에 올리던 문화를 비웃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하기가 쉬워지니깐 비로소 나도 막 하게 됩니다. -_-;
미국에서 가장 성가신 일중 하나인 팁계산을 전용 앱으로 하고 나와서 친구와 헤어진뒤 오는길에 있는 borders 서점에 잠간 들릅니다. 커피한잔 먹으며 아이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잡지책 몇권을 가져가 뒤져봅니다. 기다렸던 스타트랙 DVD가 나왔길래 사려다가 Redlaser로 바코드를 찍어보니 아마존에서 $5 더 싸게 팔고 있어서 그만두고, 혹시나해서 아이튠스 스토어에서도 찾아보니 HD 버젼이 아마존DVD 보다 조금더 비싼 가격이라서 그냥 구매해버립니다. 잡지 보면서 서점의 wifi로 영화를 다운받았습니다. 심심해서 Yowza!!라는 앱을 띄우서 반경 5마일 내 스토어들중 세일이나 쿠폰을 제공하는곳을 찾아봅니다. 기대했던 기타센터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crate&barrel이 식탁용품 몇가지를 15%세일한다는 정보가 떠서 아내에게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마침 서점에서 나오는 모르는 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Shazam앱에 들려주어 곡명/아티스트/다운로드 구입처를 알아냈습니다만 일단 북마크만 해둡니다. 다운받은 스타트랙을 보기 시작하다가 서점 닫을 시간이 되어서 집에 돌아옵니다. 충전을 위해 컴퓨터에 싱크를 하면 컴퓨터의 아이튠스에는 스타트랙의 HD버젼이 자동으로 다운이 시작되고, 다음날 저녁 컴퓨터에서 영화를 마저 보려니 내가 아이폰에서 봤던 지점을 기억해서 거기서부터 재생을 해줍니다. 이런게 진짜 싱크다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합니다만 피곤해서 보다 잠들어 버립니다. -_-;
하루에 다 일어난건 아니고 몇가지는 각색이 있지만 저의 실제 사용기를 바탕으로 해본 이야기입니다. 아이폰이 좋다라고 말할때, 각종 앱의 재기발랄한 부가기능도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강점은 흩어진 여러가지 정보를 유연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집결지, 주소록(Contact) - 예를 들어 친구와 이메일/전화로 연락을 하고 그의 주소를 맵에 표시하여 길을 찾지만 더 이상 전화번호/이메일/주소를 따로생각하지 않고 그냥 '친구'로만 인식을 합니다. 그에게 연락할 가장 적절한 방식만 그때그때 지정하는것이죠. 이메일을 보다가 주소록을 따로 열지 않고 친구이름을 클릭해서 전화기능까지 한번에가는것은 기껏 클릭 몇번에 몇초정도를 단축하겠지만, 정보에 대한인식을 매끄럽게 정리 한다는데서 대단히 의미가 큽니다.
이러한 사용형태에 한번 익숙해지고나서는 주소록의 관리가 아주 중요한 습관이 됩니다. 친구나 지인뿐 아니라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의료, 식당, 자동차 등등) 관련정보를 모두 주소록에 정리해놓으면 아이폰에서 그 상대방과 연락하는것은 대단히 매끄러운 일이 됩니다. 몇년간 써왔지만 듬성듬성 엉망이던 맥의 Address Book을 싸그리 정리하고 누락된 정보를 최대한 채워넣고 아이폰과 싱크한후 커뮤니케이션은 윤활유가 더해졌습니다. 치과예약을 위해 전화했다가 마침 30분후에 예약손님이 취소해서 자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는 치과 이메일을 클릭하여 최근 갱신된 내 보험정보를 미리 보냅니다. 치과주소를 클릭해서 바로 맵으로 길찾는 법을 보고 (제가 길치입니다) 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진료중 셀카를 찍은뒤 트위터... 그렇게까지는 안합니다. ^^; 요는, 모든 개별적인 연락포인트가 '치과' 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모이된다는것이고 통화단축버튼이라는 개념은 10년 낡은것이 되어버립니다.
GPS+Internet - GPS는 단순히 지도상의 내 위치표시를 넘어서 내가 어디에 있나를 기기가 항상 알고 있다는 의미를 더합니다. (이것에 익숙해지면 노트북에서 지도검색시 현재주소를 손으로 입력하는게 짜증나기시작합니다.) 현재위치 정보와 인터넷 검색기능이 더해지는것은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의 효과를 가져오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파생됩니다. GPS는 위치정보, 인터넷검색은 실시간의 정보를 더하기때문에 '내가 있는곳에서 당장 필요한' 정보를 제빨리 추스리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인간의 제6감을 향하여 - GPS에 더해서 나침반과 가속도계 센서 덕분에 이 기기의 현재 위치/방향을 모두 인지한다는 점은 전술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 같은 여러가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플래네타리움 앱은 내가 바라보는 하늘방향으로 향하면 그곳의 별과 별자리를 보여주고, 주변의 산이름을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Peak.ar 나 주변의 명소에 대한 위키피디아 정보를 보여주는 Wikitude 등이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현재로서는 팬시한 기믹에 가까운것이 사실이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는걸 생각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센서들의 집합과 네트워크와의 항시접속성은 아이폰을 하나의 감각기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인의 전화번호 이메일 홈페이지를 모두 기억하여 즉시 사용하고 주변환경에 대한 정보나 상품의 가격을 인터넷상에서 곧바로 검색합니다. 아직은 손안에서 손가락 조작과 눈으로의 확인등의 병목구간이 크지만 고글디스플레이, 컨택트렌즈 디스플레이와 두뇌임플랜트가 상용화되기전인 현재로서는 공각기동대에서 보던 네트워크와 컴퓨터로 인한 인간뇌기능의 확장의 원시적인 형태가 현재 아이폰(과 그 이후 세대의 스마트폰들)입니다.
잡스의 페티시? 완벽주의? -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으로 인류의 뇌기능확장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수 있겠지만 아이폰이 주머니휴대용기기라는 점과 정보를 다루는 유저인터페이스의 유연함은 그 실용성을 비약적으로 확장시켰고 그런면에서 선구적 위치를 차지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예전 일반폰도 주소록 캘린더 기능등이 있었지만 거의 쓰지 않았듯 '걸리적거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는 핵심적으로 중요합니다. 주소나 전화번호를 일일이 카피-페이스트 하거나 타이핑하지 않아도 바로 쓸수있는 링크로 만드는 것과 같은 세심한 완성도가 자연스러운 사용을 독려합니다. 음악을 듣다가 전화할때 부드럽게 fade in fade out 되는것은 아주 사소하고 유치한 장식같지만 음악듣는 행위에서 전화하는 행위로 전환하는 심리적 여유를 주며 자연스런 연결을 돕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화면전환시 슬라이딩이나 스크롤링의 애니메이션 효과역시 단순한 아이캔디가 아니라 사용환경간의 전환을 인식하는데 사용되는 뇌의 에너지를 줄여주는 효과입니다. 농담같지만, UI 디자인에서 실제로 연구되는 내용들입니다. 애플최초의 GUI개발당시 버튼 형태를 단순한 직사각형으로 만드는것이 당시 컴퓨터 사양으로 훨씬 쉽고 상식적인 일이었지만 잡스는 둥근 모서리를 고집하여 엔지니어들을 고생시켰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사각형보다 원을 인지하는데 소모되는 뇌의 에너지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즉 오래봐도 덜 피곤한것이죠. 이런식의 시청각적 레벨의 디자인철학은 단순히 기능을 문자적으로 나열할때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직접 사용해봐야 감이 오는 미묘한 (그러면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매킨토시도 나오기전 리사의 GUI 계산기. 왜 모서리를 둥글게 하느라 이고생을 하는지 당시에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GUI가 처음 상용화되던 80년대초반 저런 고집을 부렸으니 스티브잡스의 집착이 얼마정도인지 알만하지요. (보기 피곤하니깐 최대한 둥그스름 하게 만들어 이것들아. 이 사과처럼.)
이런식으로 사소한듯 은근한 배려들의 집합이 전체적인 사용감으로 누적되어 큰 차이점을 만듭니다. 이것은 분명 유저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운영체제 통합개발을 해온 애플의 강점이 확연히 빛을 발한 지점입니다. 한가지 기능의 실행을 위해 소요되는 클릭횟수 하나라도 줄이려는 스티브 잡스의 완벽주의적 집착은 컴퓨터에서 보다 당장 손안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동작해야하는 이 작은 기기에 아주 이상적으로 맞아 떨어졌다고 하겠습니다.
비교우위 - 아이폰의 대항마로 미국에서 팜프리나 드로이드등을 얘기할때는 적어도 저런 차원에서의 기능과 사용성을 비교하고 드로이드는 아이폰수준의 완성도로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만 종종 한국 IT언론에서 아이폰에 대한 우월을 얘기할땐 하드웨어 스펙위주이나 UI그래픽의 화려함등으로 비교하는것이 지금으로는 큰 문제점입니다. 아직 전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스펙으로만 따져서 아이폰은 중상위권이고 계속 떨어지겠지요. 문제는 하드웨어어와 그것을 지배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어떤 유저 experience를 제공하는가입니다. HD캠코더를 놔두고 자꾸 아이폰의 3메가픽셀 카메라로 VGA급 동영상을 더 자주 찍게 되는이유는 휴대성도 있지만 찍어서 곧바로 Youtube에 올려 부모님께 손주 모습 보여드리기가 너무 간단하다는점입니다. 720p 급 HD동영상이라면 더 좋겠지만, 쓰다보니 그런건 둘째문제더군요. 아이폰에 비디오 촬영 기능이후 유튜브에 올라오는 비디오중 모바일업로드는 순식간에 아이폰이 1위를 했고 현재 미국에서 전체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량의 50%이상이 아이폰입니다. 그전에 그런 기능이 있는 기기가 없었던게 아니라, 아이폰이 그 사용을 훨씬 쉽고 유용하게 만든 탓에 사람들이 많이쓰는것이죠. (그것을 두고 뉴욕타임스에서는 아이폰이 기름많이 먹는 허머같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적은 기름으로 더 많이 다닐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맞는 비유입니다. 적은 기름에 많이가니 사람들이 자꾸 더 돌아다니게 되고, 심지어 교통체증을 유발시킵니다. 미국 AT&T의 3G망은 기술적으로는 가장 빠른 스펙인데 아이폰사용자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퍼포먼스가 아주 떨어져서 욕을 먹는중입니다.)
스마트폰사용 시나리오에서는 카메라의 화소수보다 찍은 사진을 얼마나 빨리 널리 공유할수 있는가, 그 작업에 드는 에너지 (클릭수, 화면전환, 앱 전환등등)가 얼마나 적은가의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훨씬 중요합니다. 전화/이메일/인터넷/일정관리/사진촬영 등의 기능이 모여있는 기기는 이미 많겠지만 각 기능을 매번 핵심정보(사람, 장소, 전화번호, 사진, 비디오 등등)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쓰게해주는 경험은 아이폰이 최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이파드 터치를 단순히 아이폰에서 전화기능만 빠진것이라고 말할수없는 이유도 전화/데이터 통신 기능과 아이폰경험의 유기적결합 때문입니다.
이메일로 포스팅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posterous.com에 만들어놓은 가족용 블로그에 바로 이메일로 포스팅합니다. 여유가 있을땐 설명도 몇자 곁들이지만 보통은 제목과 사진만으로도 좋습니다. 사진찍고 20초후 상황입니다. 트위터라면 10초면 되겠죠. 보관을 위한 고퀄리티 미디어기록에는 여전히 DSLR, HD카메라 같은 전용기기들이 빛을 발휘하겠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매체를 공유하는 휘발성 미디어기기로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시장을 장악할겁니다.
게임끝? - 아이폰이 완벽하냐면 당연히 아니라고 답하는것은 항상 보는 클리셰이고, 사실입니다. 아까 주소록 정보를 유기적으로 사용할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 메신져ID나 트위터 같은 정보는 아직 직접 다루지 않습니다. 아이폰에 메신져가 기본내장앱으로 오지 않아서인데, 앞으로는 특정 정보를 3rd 파티 앱에 연결시켜 사용하도록 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화대신 스카이프로 연결해서 통화하거나 메신져로 로긴해서 대화하는것도 가능하겠지요. (지금도 가능은 하지만 원터치로 곧바로 연결안되는게 불편합니다. 사람의 간사함이란.)
또 제대로된 턴바이턴 네비게이션 앱이 없습니다. 3rd 파티가 내놓은 상용앱이 있고 꽤 쓸만합니다만 구글맵이 주소록의 주소정보를 곧바로 사용하는 식으로 동작하는 네이티브 앱이 있어야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2.0에서 선보인 인상적인 네비게이션앱이 아이폰용으로도 나온다니 조만간 구글맵이 네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형태로 업데이트 되길 기대해봅니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는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적은 오히려 별로 없습니다. 전화중 다른 앱을 쓸수있고 아이파드 음악은 항상 백그라운드에서도 들을수 있기때문에 어느정도의 멀티태스킹은 된다라고 할수도 있고, 또 푸시 알림기능으로 앱이 돌아가지 않아도 메신져나 메일의 수신을 알수 있는것등도 도움이 됩니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지원되기 시작하면 그때는 오히려 좀 필요성을 느낄수도 있겠지요. 원하기는 제한적인 멀티태스킹 (최대 동시실행가능 앱수의 제한이나 메모리점유량에 따른 멀티태스킹허용여부 등)이 다음 버젼쯤에서 실행되길 바랍니다.
모토롤라 드로이드의 최고 강점이지 않을까 싶은 안드로이드 2.0의 구글 네비게이션. 아이폰용으로 나온다니 애플은 제발 reject하지 말아달라.
행복전도사 - 아이폰 구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라고 한다면? 글쎄요, 가장 큰 장벽은 지역에 따른 아이폰기능의 유용성 차이이 일듯 합니다. 제가 말했던 편리함과 부가 서비스도 일단 아이폰이 개발되어 사용이 널리된 미국현지에서 더 이득을 보는 부분이 있고 아이폰이 얼마나 발행국가에 맞춰 현지화되는지 (각 나라의 전화번호, 주소 포맷을 인식하는것도 잘 되는지 등등)은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지금 주소록에 있는 지인의 한국주소를 클릭하니 구글맵이 뜨기는 하나 어디인지는 찾지 못하는데, 주소를 알맞은 형식으로 입력하지 않은문제인지 한국지도서비스가 미국에서 제대로 작동안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발매이후 리뷰를 통해 알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저는 아이폰이 첫 스마트폰이며 다른 기종은 별로 써본적이 없으므로 섣불리 아이폰이 최고라고 추천할 입장도 아닙니다. 특히 블랙베리에서 주소록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이폰과 비슷하게 유기적으로 사용하는것이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자신의 기존의 휴대폰/스마트폰/컴퓨터의 사용패턴을 기준으로 아이폰의 유용성을 미리 가늠하는것은 섣부르다는 것입니다. 글머리에서 말씀드렸든 저는 아이폰에 관심이 거의 없었고 기본기능의 공짜 휴대폰만으로 잘 지냈지만 아이폰은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생활패턴과 커뮤니케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같이 지르자고한 아내의 혜안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
기나긴 드라마끝에 드디어 한국에서 아이폰이 발매되고 그 어느때보다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이폰이 뭐가 특별한가, 그렇게 좋은가, 아닌가 등등 이야기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5개월을 사용한 경험을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항상 맥을 써오고 애플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이폰은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폰은 '그냥 전화하는용도로 끝'이었거든요. 2007년 첫 아이폰이 나왔을때 애플을 좋아하는 저를 알고 아내가 사도 좋다고 윤허해주었지만 제 자신이 그만한 돈 들일이유가 없다며 공짜 휴대폰을 썼습니다.(이 얼마나 드문 광경인지.) 그러다가 아이 셋을 데리고 여기저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하는 아내가 필요를 호소해서 올해 6월에 덜컥 부부가 같이 질렀습니다. 그리고는 주머니속이 완전 딴 세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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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아이파드 기능으로 음악을 들으며 밀린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친구가 저녁먹자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답장을 보내는 대신 메일의 보낸사람을 누르면 주소록의 그 친구 카드가 뜨고 그중 전화번호를 클릭해서 바로 통화를 합니다. 통화버튼을 누르면 듣던 음악이 fade out되면서 신호음이 들립니다. 전화하면서 약속장소를 웹에서 찾아보며 상의해서 정합니다. 캘린더에서 저녁식사시간을 잡고 웹에서 찾은 식당정보를 copy-paste해서 넣은후 친구를 초대자명단에 넣으면 시간과 장소가 정리된 메일이 갑니다. 이메일 확인해보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으면 아까 듣던 음악이 다시 fade-in되며 이어집니다.
약속시간 한시간전 울리도록 세팅한 알람이 떠서 캘린더를 열면 입력한 정보중의 전화번호와 주소는 클릭가능한 링크형태입니다. (즉 아이폰이 직접 다룰수 있는 객체로 스스로 인식합니다.) 클릭해서 전화하니 예약없이 선착순이라는 얘기를 듣고 주소를 클릭하여 구글지도앱에 장소를 표시합니다. 길찾기를 선택하면 GPS가 감지한 나의 현재장소에서부터 그곳까지 가는 방법을 도보, 자동차, 대중교통 세가지 경우로 나눠 소요시간과 거리를 현재교통상황를 감안해서 보여줍니다.
약속장소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yelp로 주변을 증강현실로 봅니다. (yelp는 식당같은 서비스업을 리뷰하는 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할수 있는 앱인데 그속에 증강현실기능이 보너스로 있습니다.) 원래 약속장소의 길맞은편에 사용자 리뷰가 월등한 식당정보 하나가 둥둥 떠있어서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그곳으로 식사장소를 바꿉니다. 식당이 근사하긴 한데 어떤 메뉴는 당최 무슨 요리인지 알수가 없고 일일이 물어보자니 무식한 사람 같아서 아리까리한 음식이름을 몇개 얼른 구글이미지 검색을 합니다. 아, 리조또가 이렇게 생겼던거 맞지 하면서 멋적게 주문을 합니다. -_-; 요리를 상당히 멋지게 연출한것이 먹기 아까워 사진을 찍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그런거 사진찍고 싸이에 올리던 문화를 비웃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하기가 쉬워지니깐 비로소 나도 막 하게 됩니다. -_-;
미국에서 가장 성가신 일중 하나인 팁계산을 전용 앱으로 하고 나와서 친구와 헤어진뒤 오는길에 있는 borders 서점에 잠간 들릅니다. 커피한잔 먹으며 아이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잡지책 몇권을 가져가 뒤져봅니다. 기다렸던 스타트랙 DVD가 나왔길래 사려다가 Redlaser로 바코드를 찍어보니 아마존에서 $5 더 싸게 팔고 있어서 그만두고, 혹시나해서 아이튠스 스토어에서도 찾아보니 HD 버젼이 아마존DVD 보다 조금더 비싼 가격이라서 그냥 구매해버립니다. 잡지 보면서 서점의 wifi로 영화를 다운받았습니다. 심심해서 Yowza!!라는 앱을 띄우서 반경 5마일 내 스토어들중 세일이나 쿠폰을 제공하는곳을 찾아봅니다. 기대했던 기타센터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crate&barrel이 식탁용품 몇가지를 15%세일한다는 정보가 떠서 아내에게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마침 서점에서 나오는 모르는 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Shazam앱에 들려주어 곡명/아티스트/다운로드 구입처를 알아냈습니다만 일단 북마크만 해둡니다. 다운받은 스타트랙을 보기 시작하다가 서점 닫을 시간이 되어서 집에 돌아옵니다. 충전을 위해 컴퓨터에 싱크를 하면 컴퓨터의 아이튠스에는 스타트랙의 HD버젼이 자동으로 다운이 시작되고, 다음날 저녁 컴퓨터에서 영화를 마저 보려니 내가 아이폰에서 봤던 지점을 기억해서 거기서부터 재생을 해줍니다. 이런게 진짜 싱크다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합니다만 피곤해서 보다 잠들어 버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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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다 일어난건 아니고 몇가지는 각색이 있지만 저의 실제 사용기를 바탕으로 해본 이야기입니다. 아이폰이 좋다라고 말할때, 각종 앱의 재기발랄한 부가기능도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강점은 흩어진 여러가지 정보를 유연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집결지, 주소록(Contact) - 예를 들어 친구와 이메일/전화로 연락을 하고 그의 주소를 맵에 표시하여 길을 찾지만 더 이상 전화번호/이메일/주소를 따로생각하지 않고 그냥 '친구'로만 인식을 합니다. 그에게 연락할 가장 적절한 방식만 그때그때 지정하는것이죠. 이메일을 보다가 주소록을 따로 열지 않고 친구이름을 클릭해서 전화기능까지 한번에가는것은 기껏 클릭 몇번에 몇초정도를 단축하겠지만, 정보에 대한인식을 매끄럽게 정리 한다는데서 대단히 의미가 큽니다.
이 글을 위해 급조된 가상인물 제임스 보거스의 주소록 페이지입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URL, 주소를 클릭하면 매번 해당정보를 이용하는 환경으로 옮겨갑니다. 당연해보이기도 하지요. 이 단순하지만 자연스러운 정보운용방식은 한손에 들고 모든걸 해결해야하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아주 탁월한 사용환경을 만듭니다.
이러한 사용형태에 한번 익숙해지고나서는 주소록의 관리가 아주 중요한 습관이 됩니다. 친구나 지인뿐 아니라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의료, 식당, 자동차 등등) 관련정보를 모두 주소록에 정리해놓으면 아이폰에서 그 상대방과 연락하는것은 대단히 매끄러운 일이 됩니다. 몇년간 써왔지만 듬성듬성 엉망이던 맥의 Address Book을 싸그리 정리하고 누락된 정보를 최대한 채워넣고 아이폰과 싱크한후 커뮤니케이션은 윤활유가 더해졌습니다. 치과예약을 위해 전화했다가 마침 30분후에 예약손님이 취소해서 자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는 치과 이메일을 클릭하여 최근 갱신된 내 보험정보를 미리 보냅니다. 치과주소를 클릭해서 바로 맵으로 길찾는 법을 보고 (제가 길치입니다) 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진료중 셀카를 찍은뒤 트위터... 그렇게까지는 안합니다. ^^; 요는, 모든 개별적인 연락포인트가 '치과' 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모이된다는것이고 통화단축버튼이라는 개념은 10년 낡은것이 되어버립니다.
매주 반복되는 스케줄중 아이들의 수영클래스입니다. 수영학교는 따로 주소록에 카드를 만들지 않았지만 대신 캘린더 이벤트 노트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록해두었고 캘린더는 자동으로 클릭가능한 링크로 만들어서 언제든 전화나 구글맵으로 연결해줍니다.
GPS+Internet - GPS는 단순히 지도상의 내 위치표시를 넘어서 내가 어디에 있나를 기기가 항상 알고 있다는 의미를 더합니다. (이것에 익숙해지면 노트북에서 지도검색시 현재주소를 손으로 입력하는게 짜증나기시작합니다.) 현재위치 정보와 인터넷 검색기능이 더해지는것은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의 효과를 가져오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파생됩니다. GPS는 위치정보, 인터넷검색은 실시간의 정보를 더하기때문에 '내가 있는곳에서 당장 필요한' 정보를 제빨리 추스리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현위치 부근의 주유소 위치와 가격을 알려주는 앱인 GasBag. 무료인대신 스폰서광고가 뜹니다만 유용합니다.
가격이 가장 낮은곳을 찾아 클릭하면 주소정보가 있습니다. 클릭하면...
네. 구글맵이 뜨며 현위치에서 찾아가는법도 알수 있습니다. 앱에 따라 자체내에서 구글맵을 사용하는 경우와 주소정보를 아이폰 구글맵앱을 쓰는 경우로 나뉘지만 같은 효과입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다시 GasBag으로 찾아가는게 조금 귀찮아지겠지요.
인간의 제6감을 향하여 - GPS에 더해서 나침반과 가속도계 센서 덕분에 이 기기의 현재 위치/방향을 모두 인지한다는 점은 전술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 같은 여러가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플래네타리움 앱은 내가 바라보는 하늘방향으로 향하면 그곳의 별과 별자리를 보여주고, 주변의 산이름을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Peak.ar 나 주변의 명소에 대한 위키피디아 정보를 보여주는 Wikitude 등이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현재로서는 팬시한 기믹에 가까운것이 사실이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는걸 생각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바코드를 스캔하여 온라인 가격정보를 알려주는 RedLaser. 방에 있는 건프라바코드도 인식하여 보여줍니다. 이것때문에 오프라인 상점에 갔다가 물건을 차마 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_-;
전화기를 하늘을 향해 들고 휘휘 젓는 좀 기묘한 행동마다하지 않는다면 이제 별자리를 못찾는 일은 없습니다. (pUniverse)
주변의 산 이름을 보여주는 Peak.ar. 한국의 산들도 잘 보여준다는 사용기를 봤습니다.
소령님 - "손안에 저렇게 큰 물건을 가지고 다니며 통신하고 정보검색을 해야했다고? 어후 원시적이어라."
잡스의 페티시? 완벽주의? -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으로 인류의 뇌기능확장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수 있겠지만 아이폰이 주머니휴대용기기라는 점과 정보를 다루는 유저인터페이스의 유연함은 그 실용성을 비약적으로 확장시켰고 그런면에서 선구적 위치를 차지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예전 일반폰도 주소록 캘린더 기능등이 있었지만 거의 쓰지 않았듯 '걸리적거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는 핵심적으로 중요합니다. 주소나 전화번호를 일일이 카피-페이스트 하거나 타이핑하지 않아도 바로 쓸수있는 링크로 만드는 것과 같은 세심한 완성도가 자연스러운 사용을 독려합니다. 음악을 듣다가 전화할때 부드럽게 fade in fade out 되는것은 아주 사소하고 유치한 장식같지만 음악듣는 행위에서 전화하는 행위로 전환하는 심리적 여유를 주며 자연스런 연결을 돕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화면전환시 슬라이딩이나 스크롤링의 애니메이션 효과역시 단순한 아이캔디가 아니라 사용환경간의 전환을 인식하는데 사용되는 뇌의 에너지를 줄여주는 효과입니다. 농담같지만, UI 디자인에서 실제로 연구되는 내용들입니다. 애플최초의 GUI개발당시 버튼 형태를 단순한 직사각형으로 만드는것이 당시 컴퓨터 사양으로 훨씬 쉽고 상식적인 일이었지만 잡스는 둥근 모서리를 고집하여 엔지니어들을 고생시켰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사각형보다 원을 인지하는데 소모되는 뇌의 에너지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즉 오래봐도 덜 피곤한것이죠. 이런식의 시청각적 레벨의 디자인철학은 단순히 기능을 문자적으로 나열할때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직접 사용해봐야 감이 오는 미묘한 (그러면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매킨토시도 나오기전 리사의 GUI 계산기. 왜 모서리를 둥글게 하느라 이고생을 하는지 당시에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GUI가 처음 상용화되던 80년대초반 저런 고집을 부렸으니 스티브잡스의 집착이 얼마정도인지 알만하지요. (보기 피곤하니깐 최대한 둥그스름 하게 만들어 이것들아. 이 사과처럼.)
이런식으로 사소한듯 은근한 배려들의 집합이 전체적인 사용감으로 누적되어 큰 차이점을 만듭니다. 이것은 분명 유저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운영체제 통합개발을 해온 애플의 강점이 확연히 빛을 발한 지점입니다. 한가지 기능의 실행을 위해 소요되는 클릭횟수 하나라도 줄이려는 스티브 잡스의 완벽주의적 집착은 컴퓨터에서 보다 당장 손안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동작해야하는 이 작은 기기에 아주 이상적으로 맞아 떨어졌다고 하겠습니다.
삼성폰에 자주 등장하는 큐브 인터페이스. 좋게보려해도 UI디자인 = Eye candy로만 인식하여 3D효과/애니메이션을 갖다 붙인 삽질디자인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습니다. 사과를 보다 상자를 보니 피로가 몰려오는...퍽!
비교우위 - 아이폰의 대항마로 미국에서 팜프리나 드로이드등을 얘기할때는 적어도 저런 차원에서의 기능과 사용성을 비교하고 드로이드는 아이폰수준의 완성도로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만 종종 한국 IT언론에서 아이폰에 대한 우월을 얘기할땐 하드웨어 스펙위주이나 UI그래픽의 화려함등으로 비교하는것이 지금으로는 큰 문제점입니다. 아직 전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스펙으로만 따져서 아이폰은 중상위권이고 계속 떨어지겠지요. 문제는 하드웨어어와 그것을 지배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어떤 유저 experience를 제공하는가입니다. HD캠코더를 놔두고 자꾸 아이폰의 3메가픽셀 카메라로 VGA급 동영상을 더 자주 찍게 되는이유는 휴대성도 있지만 찍어서 곧바로 Youtube에 올려 부모님께 손주 모습 보여드리기가 너무 간단하다는점입니다. 720p 급 HD동영상이라면 더 좋겠지만, 쓰다보니 그런건 둘째문제더군요. 아이폰에 비디오 촬영 기능이후 유튜브에 올라오는 비디오중 모바일업로드는 순식간에 아이폰이 1위를 했고 현재 미국에서 전체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량의 50%이상이 아이폰입니다. 그전에 그런 기능이 있는 기기가 없었던게 아니라, 아이폰이 그 사용을 훨씬 쉽고 유용하게 만든 탓에 사람들이 많이쓰는것이죠. (그것을 두고 뉴욕타임스에서는 아이폰이 기름많이 먹는 허머같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적은 기름으로 더 많이 다닐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맞는 비유입니다. 적은 기름에 많이가니 사람들이 자꾸 더 돌아다니게 되고, 심지어 교통체증을 유발시킵니다. 미국 AT&T의 3G망은 기술적으로는 가장 빠른 스펙인데 아이폰사용자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퍼포먼스가 아주 떨어져서 욕을 먹는중입니다.)
스마트폰사용 시나리오에서는 카메라의 화소수보다 찍은 사진을 얼마나 빨리 널리 공유할수 있는가, 그 작업에 드는 에너지 (클릭수, 화면전환, 앱 전환등등)가 얼마나 적은가의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훨씬 중요합니다. 전화/이메일/인터넷/일정관리/사진촬영 등의 기능이 모여있는 기기는 이미 많겠지만 각 기능을 매번 핵심정보(사람, 장소, 전화번호, 사진, 비디오 등등)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쓰게해주는 경험은 아이폰이 최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이파드 터치를 단순히 아이폰에서 전화기능만 빠진것이라고 말할수없는 이유도 전화/데이터 통신 기능과 아이폰경험의 유기적결합 때문입니다.
이유식먹다 자꾸 TV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우리아기. 너무 귀여워서 찰칵.
찍은 사진으로 할수 있는 일들중 이메일을 선택합니다.
이메일로 포스팅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posterous.com에 만들어놓은 가족용 블로그에 바로 이메일로 포스팅합니다. 여유가 있을땐 설명도 몇자 곁들이지만 보통은 제목과 사진만으로도 좋습니다. 사진찍고 20초후 상황입니다. 트위터라면 10초면 되겠죠. 보관을 위한 고퀄리티 미디어기록에는 여전히 DSLR, HD카메라 같은 전용기기들이 빛을 발휘하겠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매체를 공유하는 휘발성 미디어기기로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시장을 장악할겁니다.
또 제대로된 턴바이턴 네비게이션 앱이 없습니다. 3rd 파티가 내놓은 상용앱이 있고 꽤 쓸만합니다만 구글맵이 주소록의 주소정보를 곧바로 사용하는 식으로 동작하는 네이티브 앱이 있어야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2.0에서 선보인 인상적인 네비게이션앱이 아이폰용으로도 나온다니 조만간 구글맵이 네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형태로 업데이트 되길 기대해봅니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는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적은 오히려 별로 없습니다. 전화중 다른 앱을 쓸수있고 아이파드 음악은 항상 백그라운드에서도 들을수 있기때문에 어느정도의 멀티태스킹은 된다라고 할수도 있고, 또 푸시 알림기능으로 앱이 돌아가지 않아도 메신져나 메일의 수신을 알수 있는것등도 도움이 됩니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지원되기 시작하면 그때는 오히려 좀 필요성을 느낄수도 있겠지요. 원하기는 제한적인 멀티태스킹 (최대 동시실행가능 앱수의 제한이나 메모리점유량에 따른 멀티태스킹허용여부 등)이 다음 버젼쯤에서 실행되길 바랍니다.
모토롤라 드로이드의 최고 강점이지 않을까 싶은 안드로이드 2.0의 구글 네비게이션. 아이폰용으로 나온다니 애플은 제발 reject하지 말아달라.
행복전도사 - 아이폰 구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라고 한다면? 글쎄요, 가장 큰 장벽은 지역에 따른 아이폰기능의 유용성 차이이 일듯 합니다. 제가 말했던 편리함과 부가 서비스도 일단 아이폰이 개발되어 사용이 널리된 미국현지에서 더 이득을 보는 부분이 있고 아이폰이 얼마나 발행국가에 맞춰 현지화되는지 (각 나라의 전화번호, 주소 포맷을 인식하는것도 잘 되는지 등등)은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지금 주소록에 있는 지인의 한국주소를 클릭하니 구글맵이 뜨기는 하나 어디인지는 찾지 못하는데, 주소를 알맞은 형식으로 입력하지 않은문제인지 한국지도서비스가 미국에서 제대로 작동안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발매이후 리뷰를 통해 알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저는 아이폰이 첫 스마트폰이며 다른 기종은 별로 써본적이 없으므로 섣불리 아이폰이 최고라고 추천할 입장도 아닙니다. 특히 블랙베리에서 주소록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이폰과 비슷하게 유기적으로 사용하는것이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자신의 기존의 휴대폰/스마트폰/컴퓨터의 사용패턴을 기준으로 아이폰의 유용성을 미리 가늠하는것은 섣부르다는 것입니다. 글머리에서 말씀드렸든 저는 아이폰에 관심이 거의 없었고 기본기능의 공짜 휴대폰만으로 잘 지냈지만 아이폰은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생활패턴과 커뮤니케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같이 지르자고한 아내의 혜안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