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늦가을 육지의 고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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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성안에서 성동길 또는 길촌길을 여러 차례다녔지만
그러고 그런 생각없이 다녔었고 그리고 모 회(산유회)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요즘 유행하는 올레길, 둘레길 등등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뿐
이런 나름의 뜻있는 답사길를 하고 있었다.
그런 시기에 토요일 오후(당시엔 토요 오전근무)성안 경동아파트에서
길촌마을에서 수운선생 유허지를 돌아 유곡에서 다시 다운목장 방향으로 해서
울산 한 바퀴를 돌았던 기억이 나지만 기억은 가물거리고 또 최근에
울산이 고래도시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또 히트를 친 고래바위를
찾아 꼭 나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보통 난 외동 또는 농소쪽 외근길엔 비교적 한산하고 드라이버 하기 좋은
오붓한 길을 선택하기에 달천과 가대 주연동 방향으로도 자주 다니는 편인데
마침 화제의 주인공 방송보도에 나고 하던 고래를 함 찾아 보기로 하고
평소 눈여겨 보아온 터라 길촌으로 방향으로 가면 대충 어디쯤일까
생각나는 바가 있어 그 길을 짐작으로 찾아 보니 내 짐작은 벗어나지 않았고
추정했던곳에 과연 고래한 마리가 이렇게 슬픈 모습으로 꼭 구해달라는 표정으로 누워있다.
이 길이 워낙에 좁아 자동차의 교행이 불가하여 마을 주민들이 마을길
확장을 전제로 시에 기부하겠다고 했다던강? 요즘은 조용하네..
사진을 찍고 유곡길을 내려오면 다시 수운선생의 유허지를 찾는다
당시 답사길에 이 유허비 앞에서 휴식을 하고 간식을 먹었던강?
당시없던 유허비각을 세워 비를 맞지않게 해 놓았다
그리고 초가집도 여러모로 좀 원형으로 한답시고 손을 많이 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학의 시천주, 인내천 사상을 좋아한다
물론 홍익인간 건국의 이념도 좋아하지만 인내천 만큼 가슴에 닿은
말은 없는듯하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자면 모두가 지 잘나그런가?
착각하는듯 내 아님은 안되고 내가 한것 아니면 다 잘못이고..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고 공격의 대상이고..정말 가슴 아픈 일들이다
우리시때까지 잘 못된 교육/ 획일화된 교육의 피해자 이면서도
우리 기성세대들은 세상의 다양성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이 곧 하늘이거늘 누가 옳고 틀릴 수 있나 그 시대의 요구가..
시대와 세월이 흐르면 아 그때 그 사람들의 사고도 맞았구나 하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 같은 범인에게도..
그리고 쭈욱내려 오니 원유곡의 본 마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폐가와 망가진 체전밭들이 어수선하고 마을 입구의 회관과 큰 소나무만이
옛모습을 간직한체 굿굿이 남아있고 여기저기 공룡처럼 거대한 육체를
뽐내듯 굴삭기들이 앞산과 문전옥답들을 사정없이 부수고있다..
이제 원유곡은 우리들이 추억으로 사라졌다 특히 이곳 출신들은
더욱 가슴아파하겠지..
인내천 (천도교) [人乃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