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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

김부조(05) 작성일 10-10-13 09:55 9,282회 2건

본문




   건축사 김희곤(5회) 동문이

   '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를 발간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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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도 이제 행복할 나이가 됐다”


20년차 철없는 아버지가 솔직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철없는 아버지로 살면 조금 더 행복하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맨 앞 장에 있는 홈에 끼워 선물하세요.)



<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는 고3 아들을 둔 50대 아버지가 자칭 ‘철없는 아버지’로 살면서 느끼는 체념, 아쉬움, 뿌듯함, 애정, 후회, 자랑스러움 등을 아주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다. 너무 솔직하다 못해 발칙하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아버지도 가끔 아들을 질투한다. 자식 교육문제에 한 마디쯤 하고 싶다. 아들이 나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할까 고민한다. 아버지도 때로 숨을 곳이 필요하다. 아버지라는 직업이 있다면 아주 가끔은 포기하고 싶다. 아버지도 상처 받는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버지의 슬픔이다. 아버지로 산다는 것의 힘겨움은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고, 사실은 “사랑받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 것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아버지들도 가끔 엄살떨고 때로 후회하고 그래도 내일을 기대하면서 조금 더 솔직하게 살자고 말한다. 조금만 철없어지면 그만큼 더 행복하다. 아버지의 의무가 힘겨운 대한민국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최고의 응원가, 최고의 선물이다.



아버지가 아버지에게 건네는 38가지 뜨거운 공감과 위로

아버지의 최대 장점은 세월이 가르쳐준 뻔뻔함이다

 

<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는 좌충우돌 방황하며 작은 결정들을 찾아갈 때마다 가슴 떨리는 아버지의 혼란을 보여준다. 진솔하게 ‘아버지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진한 공감을 끌어낸다. 아들과 딸을 키우며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아버지를 생각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일상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던 50대 아버지가 행복을 건져 올린 짧은 이야기다.


 

저자는 IMF구제금융의 직격탄을 맞고 마흔다섯 나이에 스페인 유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10년 후, 미국발 금융위기로 무급휴가를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좌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 시간을 대학입시로 힘들어하는 아들과 함께 온전히 보내기로 한 것이다. 거실에 캠프를 차리고 아들과 책상에 나란히 앉아 아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튀어 오르는 젊음을 누르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들과 무급휴가를 얻은 오십 줄의 아버지는 친구가 되었을까. 다만 확실한 것은 아들에게 더욱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도 사랑받고 싶다”

그 많던 아내와의 잠자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50대 남자는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정년퇴직 후에 남은 세월이 너무 길다는 것을. 사랑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는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력은 평소 식사처럼 단련시켜야 한다는 것을. 외로움과 맞서는 즐거움의 원천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도 매일 무너지고 매일 일어서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그 뒤처리를 아내에게 맡기고 집으로 줄행랑을 치고 싶을 만큼 남자라는 책임감을 내려놓고 달아나고 싶을 때가 많다. 아버지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침대에 조용히 머리를 처박고, 세상의 상처를 부드러운 아내의 살결로 치유 받는 순간 말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진짜 행복을 원한다. 가짜 행복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너무 잘 알게 된다. 진짜 행복은 내 곁에 있는 가족들과의 소통에서 시작한다. 익숙하지 않고 주저하게 되고 때로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시작해야 한다. 얘기하고 싶다고,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다고. 이제 우리 아버지도 행복해질 때가 됐다.

 

 

추천사

 

? “그는 자칭 ‘철없는 아버지’라고 하지만 사실은 정말 좋은 아버지다.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에게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다.”

- 한국건축가협회장, (주)공간 대표 이상림

 

? “솔직하다. 이건 너무 솔직하다. 그와 술 한 잔 하면서 나의 철없음을 얘기하고 싶어졌다.”

- SBS 교양제작TV PD 이호석

 

? “몇 번 슬쩍 눈물을 닦았다. 육남매를 키우느라 정작 당신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리고 나처럼 살고 있는 이가 또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위로가 됐다.

- (주)삼성인력개발원 상무 조원민

 

 

책 속에서

 

아버님은 버스를 세우고 계단까지 올라와서 짐을 내려놓고는 차비를 차장에게 신념처럼 건네주고 쏜살같이 내려가셨다. 가난이 늘 턱밑에 달려 있던 시절이라 시내까지 한번 속 시원히 동행하지 못했다. 매일 농사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섭섭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면 하얀 먼지가 아버님의 허전한 어깨를 삼켜버릴 때까지 전봇대처럼 꼿꼿하게 그대로 서 계셨다. 희미한 먼지구름 사이로 거대한 희망의 섬광이 밤하늘의 유성처럼 내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아버님에게 나는 무엇이었을까?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아버님의 뜨거운 심장의 일부였을까. 아니면 또 다른 심장이었을까. - p. 43~44

 

경계하는 눈빛으로 곁눈질하듯 나의 마음을 훔쳐보던 녀석이 이제 호기심어린 눈길로 나의 마음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주문까지 하였다. 아들이 내 가슴으로 들어오기를 그렇게도 간절하게 바랐건만 전에는 한 번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 차갑게 외면하며 형식적인 인사만 주고받던 지난날이 어제 일처럼 추억되었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너무나 상쾌했다. 매일 조금씩 글자의 벽돌을 함께 나르는 그 마음 하나로 충분하였다.

- p. 183~184

 

아버지라는 아주 두꺼운 갑옷이 너무 오랫동안 나의 어깨를 짓눌렀다.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면서 가정의 대들보가 되어야 한다고 날마다 다짐했다. 그러나 날이 가면 갈수록 아버지의 자리는 자꾸만 좁아졌고, 급기야 아버지가 나타나면 비상경보 사이렌이 울린 것처럼 가족들이 각자의 방으로 숨어들었다. 아버지는 늘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정작 마음의 안식을 위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할 가정에서조차 철길처럼 평행선으로 달리고 있었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뒤로 나는 철없는 아버지가 되기로 하였다. 완전무장한 아버지의 갑옷을 벗어던졌다.

- p. 216

 

아들 앞에서 TV를 보지 않겠다는 작은 선언은 이제 하지 않는다. 너무 쉽게 이유를 찾아내고 너무 쉽게 약속을 잊어버리던 나는 이제 아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었다. 3년여의 유학생활에 대한 아내의 뒷바라지에 이제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는다. 아직도 아내 앞에 종이호랑이 신세지만 적어도 꿈꾸는 호랑이로 다시 태어났다. 아버지의 최대 장점은 세월이 가르쳐준 뻔뻔함이다. - p. 245

 

 

■ 목차

 

프롤로그: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아마도

 

1장 아버지라는 이름

 

아버지의 첫 경험

팔불출이 죄인가

아빠, 나도 예쁜 여자가 좋아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는 두 개의 심장으로 산다

아버지의 연애 기술

 

2장 대한민국 아버지로 산다는 것

 

콩 심은 데 팥 나고 팥 심은 데 콩 나거라

아버지의 능력은 돈이다

학군 풍수지리

부모라는 직업이 있다면 포기하고 싶다

강남아빠 따라잡기

아버지는 고독을 복으로 타고 태어났다

나는 가끔 가출하고 싶다

 

3장 자식 교육문제에는 큰소리치지 마라

 

불안한 아들의 성적표

아들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라

아버지의 초현실감각

나쁜 놈, 불쌍한 놈, 고마운 놈

딸에게 약한 이유, 아들에게 강한 이유

고3 아버지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아들이 아버지를 존경하게 하려면

그래, 너도 남자구나

짚신장수 딸 우산장수 아들

 

4장 아버지에게는 살아야 할 3만 가지 이유가 있다

 

나는 아들을 질투한다

그 많던 아내와의 잠자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더니

냉장고 안에 신방을 차리시든지

허리가 건강해야 비로소 아버지가 된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가우디와 아들

혹성탈출, 스페인

왜 어떤 아버지도 나처럼 살라고 말하지 않을까

 

5장 철없는 아버지로 행복하게 사는 법

 

철없는 아버지의 3대 원칙

제발 엄살 좀 떨고 살자

놀아본 놈이 더 잘 논다

자식과 대화하는 기술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수 있을까

아버지의 최대 장점은 세월이 가르쳐준 뻔뻔함이다

3,000Piece의 희망

 

에필로그: 철없는 아버지 행복합니다

 

 

■ 저자 소개

 

김희곤

20년차 철없는 아버지. 울산 학성고(5회) 출신으로 ROTC 육군중위로 전역하고 H건설회사로 출근하다 맘을 돌려 건축공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밤을 낮 삼아 건축디자인 실무를 배웠다. 서른다섯에 건축사를 취득하고 10년 넘게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였다. 건축대전초대작가 등 몇 차례 작품상을 받았지만 IMF 구제금융 당시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아내와 자식을 남겨둔 채 홀연히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 건축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이 마흔다섯이었다.

복원건축을 공부하고 돌아와 홍익대, 성균관대, 명지대, 경원대, 광운대,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열정을 배우고 있다. 중세에 지어진 오래된 성당만 복원하다가 어느 날 나 자신과 사회를 복원하고 싶었다. 2006년 가을부터 (사)한국건축가협회 문화아카데미 위원장을 맡아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달 건축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명 넘는 분들과 함께했다. 앞으로 10년은 계속할 것이다. 고생한답시고 건축인의날 문화부장관상을 받았고, 대한민국건축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지금도 (주)BCA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열심히 건축디자인을 하며 철없는 아버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반 바퀴 돌린 꿈>(2003)이 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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