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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심원정 동기의 경남신문 기사"인터넷으로 재배기술" - 경남일보

우길호 작성일 04-03-03 18:51 15,699회 0건

본문

인터넷으로 재배기술출하시기 `척척`

 사천시 곤양면 가화리에서 약 10정보의 단감 및 밤 과수원인 가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원정씨(39)는 요즘 자신의 창고에 저장돼 있던 단감을
 출하하느라 매우 바쁘다.
 인터넷을 통해 가락시장을 비롯, 농산물유통공사 등의 단감가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설 특수 때문에 단감이 약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심씨는 단 하루도 컴퓨터를 손에서 떼 본적이 없다.
 아무리 바빠도 점심때와 저녁에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각종 정보를 수집,  분석하며 중요한 하루일과가 됐다.
 같은 장소에서 양돈업에 종사하다 7년전인 93년도에 단감과수원 경영으로
 바꾼뒤 부터 심씨는 재배기술부터 가격정보, 출하시기 등 농사의 모든 것을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는 사이버농업인이 됐다. 
 자신이 재배하고 있는 단감의 경우 수년전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의 등락폭이 심해 인터넷을 통한 전국의 최고, 최저시세, 물동량 측정 등  가격정보에 따라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재배농가의애로를 조금이라도
 더것이라고 심씨는 말한다.
 심씨의 인터넷 활용은 재배기간중에는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등의
 홈페이지를 이용, 재배기술을 수집해 자신의 농장에 접목시키고 수확철인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통정보에 매달린다.  이 때문에 심씨는 단감가격이  떨어져도 큰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했다. 현재 4천만~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남의 손을 별로 쓰지 않고 출하시기 등을 자의로 조절해 누구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상자당 4만5천원까지 받을 수 있었던 단감이
 최근에는 1만 5천~1만6천원대로 폭락, 경쟁력과 가격폭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농가 는 수년내에 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심씨는 분석하면서 어차피  공급과 잉인 단감농가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울산이 고향인 심씨는 배과수원을 하는 농가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농사가
 천직이라는 좌우명을 갖게 됐고 진주농전을 졸업하면서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대학을 다니면서 진주, 사천지역이 농업이 발달해 있고 울산지역보다 땅 값이  싸 자신이 농사를 짓기에는 적지라고 판단, 당시 약간의 단감나무와 밤나무
 단지가 조성돼 있던 현재의 농장을 구입했다. 
 하이텔을 통한 농업과학통신연구회의 전임 회장과 아피스를 통한 PC단감
 동우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심씨는 전국의 단감재배농가들과도 PC통신을  통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있어 단감에 관한한 기술정보 및 전국의
 유통정보가 환하다.
『아직도 농림수산부나 통계청 등이 내놓는 농업관련 각종 정보가 직접
 영농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심씨는
 지난 96년 약제자동살포장치를 최초로 과수원에 설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이 이제는 인터넷을 멀리하고는 농업인도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동군 하동읍 홍룡리에서 매실농장을  경영하는 노동식(42) 송춘자(40) 부부도 인터넷의 위력에 깜짝 놀란
 농업인이다. 컴맹이던 노씨 부부는 지난 97년부터 컴퓨터에 입문한 늦깎이.
 이 시기에 노씨부부는 앉아서는 농산물을 팔수 없다는 것을 절감해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심, 농업기술원을 비롯해 군청, 우체국 등 각종 기관에서 무료로
 개장하는 전산교육에는 모두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면서 컴퓨터에 눈을 떴다.    PC통신을 알고부터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절감, 홈페이지 구축을 시도했으나  개인의 능력으로는 많은 경비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농림부에 이같은  사연을 E메일로 보냈다. 농림부로 부터 농업인들에게 무료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는 사업을 시작 한다는 사실을 알고 즉시 신청, 이 사업의 전국 1호로
 홈페이지 (http://www.affis.or.kr/~nods)를 구축한 농업인이 됐다.
 본격적인 홈페이지 운영에 들어간 것이 99년 6월, 이때부터 노씨 부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6천여평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20여t의 매실중 가공분을 제하고 14~15t을
 한푼이라도 더받기 위해 트럭에 싣고 서을, 부산 등 대도시 공판장을 전전
 했으나 각종 경비를 제하고 나면 한해 2천만원의 매출을 넘기기도 힘든
 실정이었다. 그러나 홈페이지 구축후부터 전국에서 물량 주문이 쇄도, 공급량을  대기 가 쉽지 않은 즐거운 비명을 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가격을 자신들이 직접 정하고 수금을 하러 다니지 않으며  택배로 물건을 배달해 엄청난 경비 절감은 물론 제값을 받을 수 있 어 같은
 물량으로도 약 2~3배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 이다.
 노씨 부부는 올해 과수원을 약 4천여평 늘렸고 장기공급을 위해 생매실
 출하를 대폭 줄이는 동시에 절반가량을 장기저장이 가능한 가공매실로
 대체 할 계획이다. 
 거제시 신현읍에서 양계업을 하는 이동수씨(67)도 인터넷을 일찍 깨우친
 덕분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농업인이다. 삼계탕용 닭 4만마리를
 기르고 있는 이씨는 닭의 특성상 가격의 오르내림 이 심하지만 자신은
 아직도 가격이 바닥세에 있을 때 출하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가격정보에
 능통하다.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 가격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씨는 부화중인 중란 수,  부화장에서 생산한 병아리 수, 사료소비량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병아리
 구입 적기까지 찾아내고 있다. 지금도 이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농림부를
 비롯해 축협, 대학, 기상청 등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일 부터 시작한다.
 5년전 286컴퓨터로 도스부터 시작, 독학으로 아래아 한글 엑셀, PC통신 등을
 깨우친 이씨는 정규학력이 국졸로 남들 같이 많이 배우지도 못한 처지 여서
 어렵고 귀찮다고 컴퓨터를 멀리하는 우리농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부가 운영하는 농업정보통신망(AFFIS) 가축방 운영까지 맡고
 있으며 전국을 돌며 농민들에게 인터넷 강의도 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님에 의해 2012-06-13 21:15:07 동문소식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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